부인을 먼저 보내고 하나뿐인 아들을 키우며 살아온 종섭(신성일)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까지 잃게 되는데, 얼마 후 자신마저 대장암 말기라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종섭은 죽는 순간까지 평생 지켜왔던 의연함을 잃지 않기 위해 간병인을 구하고 아름다운 여인 연화(배슬기)가 종섭의 간병인으로 찾아온다. 까다로운 수발을 묵묵히 견뎌내는 연화의 모습을 보며 종섭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 감정은 더욱 커져 마음 속 깊이 숨겨두었던 욕망마저 깨우고 만다. 하지만 연화는 그런 종섭의 마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순간순간 매혹적인 모습으로 그를 더욱 흔든다. 종섭은 연화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믿을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